암호화폐 가격이 6일(현지시간) 다시 상승하여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은 특히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7주 연속으로 랠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일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4만3900달러를 돌파하여 전날보다 5%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비트코인은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처음으로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에 따라, 지난 10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비트코인 투자의 다양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강세를 지속하는 이유가 단순히 비트코인 ETF 출시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상승세의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참여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다양한 소식이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레이스케일의 리서치 이사인 잭 팬들은 디지털 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에서 “지금은 거시적 요인들과 미시적 요인들이 모두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완화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공급은 매우 빠듯해 보이며 투자자들은 현물가 비트코인 ETF와 논란이 많은 내년 미국 대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프로그램에 따른 시기로, 지금까지 2012년, 2016년, 2020년에 이뤄졌습니다. 4번째 반감기는 내년 4~5월 사이로 예상되고, 이때 비트코인 공급이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여러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금 융통이 쉬워져 비트코인에 투자할 만한 돈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보다 큰 상승을 보이고 있어, 리스크가 큰 자산일수록 금리 인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선을 상향 돌파하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에 근접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에프엑스프로의 애널리스트 알렉스 쿱시게비치는 “우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에서 4만6000달러까지는 ‘거래 공백 영역’이라고 반복적으로 언급해왔다”며 “시장은 이전에 이 가격 범위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4만6000~4만7000달러로 오르기 전에 시장에 전환 신호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이 가격대는 지난해 3월에 반전이 있었던 가격대이고 2021년에는 일시적인 지지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배런스는 비트코인 가격을 더 높이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은 수요와 공급 사이의 역학관계라며, 수급이 암호화폐 가격을 분석하는데 중요한 근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을 팔기를 극히 꺼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빠듯한 공급 상황은 내년에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FRNT 파이낸셜의 스트라힌자 사비치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1년 이상 변동이 없는 비트코인 공급의 비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지난 11월 말에는 사상 최고치인 7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랠리는 ‘팔 것이 없는 랠리’로 특징 지워진 것도 이 때문”이라며 “비트코인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비트코인을 팔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